취한만큼, 밟는 만큼 얻게 되리라!
2015년, 다윗의열쇠의 태동이 시작되던 때에 다윗의열쇠 대표 김선교 선교사는 하나님의 새로운 부르심 앞에 ‘하나의 교회로 서는 사람들을 키워 내겠다’라는 소망을 품고 사람들 앞에 선언했다.
오늘은 그동안 숨겨왔던 다윗의열쇠 선교사들을 세상에 드러내는 날이며, 한국 교회에 이러한 사람들이 준비되고 있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날이기도 하다. 우리의 목적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한 사람을 세우는 것이었고, 그 과정은 은혜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길을 선택하는 동안 유일하게 붙들 수 있었던 것은 말씀이었다. 말씀에 붙들리는 과정 자체가 은혜였고, 그 말씀을 대하는 태도가 우리의 실력이었다.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은 변함이 없었지만,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것이 아니라, 말씀하셨을 때 노 젓는 것이다.’라는 신념으로 ‘말씀하시면 한다! 될 때까지 한다! 그리고 그만하라고 하실 때까지 한다!’라는 가치를 양보하지 않으며 순종의 걸음을 걸었다. 맞고 틀림을 따지기보다는 ‘말씀하셨을 때 움직일 수 있는가? 말씀하시면 멈출 수 있는가?’라는 기준으로 보여주시는 만큼 걸어왔다.
다윗의열쇠 초창기 시절을 돌아보면, 하루 대부분의 일과가 창가에 서서 말씀만 통독하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들은 참으로 귀한 은혜의 시간이었다. 공동체 안에서 생활, 관계, 재정을 바로 세우고 순종하는 영역에 서기 위한 첫 과정이었다. 그 시간이 보잘것없고 부끄러웠던 우리에게는 귀중한 자산이 되었다. 말씀에 붙들린 선교사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 걸음 가운데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접점인 키퍼스처치가 세워졌다. 또한 예배, 제자훈련, 다음세대, 문화예술 공연, 비즈니스 사역 등 상상도 못 한 일이 우리 앞에 펼쳐졌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공급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 확실한 믿음을 얻었다.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반석으로 하여 그 위에 기초를 쌓았던 10년의 세월이 지나 어느덧 2024년, 선교단체 안에 선포된 ‘가나안 입성’은 우리의 분기점이 되었다. 지금까지 말씀에 순종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주님이 성경을 통해 약속하신 것들과 그 은혜들을 믿고 취해야 할 때가 왔다. 광야에서는 할까 말까 고민하는 시간이 존재했지만, 요단강을 건넌 후에는 더 이상 돌아갈 길이 없다. 광야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시간은 구하지 않아도 주셨던 시기였지만, 가나안은 우리가 믿음으로 취한 만큼, 밟는 만큼 얻게 되는 땅이다.
가나안 입성의 원리는 취하는 만큼 누리는 것이다. 내 것을 얻으려면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이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싸움이 아니라 약속하신 땅, 승리하신 땅의 영광을 보기 위한 싸움이다. 우리가 잘해서 얻는 보상의 땅이 아닌, 주님께서 주시기로 한 약속의 땅이다. 우리의 능력과 노력으로 얻는 기회의 땅이 아닌, 주님께서 사랑하는 자에게 거저 주시는 은혜의 땅이다.
‘가나안 입성’이라는 새로운 발걸음 앞에 다윗의열쇠 선교사들은 여전히 보이지 않지만 믿음으로 걷는 한 걸음을 치열하게 떼고 있다. 때로는 숨이 차올라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주님이 크고 확실한 은혜를 허락하심에 이제는 예수님을 떠나지 않는 사람이 아닌, 떠날 수 없는 사람으로 더욱 굳세게 자리하고 있다.
오늘도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위해 보잘것없는 질그릇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이 우리 인생의 주인공 되셔서 우리의 모든 삶의 자리를 통해 하나님을 예배하는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 또한 주님께 붙들린 선교사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소망이 흘러가며, 밟는 땅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허락하신 영혼들이 살아나는 은혜를 더욱 깊이 경험하길 원한다.
자, 이제 광야의 시간을 지나 가나안에 입성하여 본격적으로 사람을 살리는 일에 뛰어들기로 한다. 광야에서나, 가나안에서나 살아계신 하나님은 오늘도 동일한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가나안 입성 후에도 광야에서 믿었던 믿음의 원리와 태도를 변함없이 이어가지만 보다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다. 취하는 만큼, 밟는 만큼 누리며 얻게 된다는 사실.
이제는 주님의 약속과 은혜를 믿고 취해야 할 때가 왔고, 우리는 우리의 유일한 믿을 구석 되시는 주님과 믿음의 한 걸음을 담대히 걷기 시작했다.
할렐루야.